19일 카이로 법원 출두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이 시민혁명으로 축출된지 두달만에 구속됐다.
로이터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아들 가말과 알라를 수사하기 위해 15일 간의 구속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랍권 국가에서 전직 통치자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직후 집권 국민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낸 무바라크의 차남 가말과 사업가인 장남 알라는 카이로에 있는 토라 교도소에 수감됐다.
무바라크는 전날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심장에 이상을 일으켜 현재 샤름 엘-셰이크의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검찰은 구속 기간동안 무바라크 부자의 권력남용과 기금 횡령, 시위대 학살등에 대해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집트 국영 TV는 13일(현지시간)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부자가 오는 19일 카이로 법원에 함께 출두해 법원의 심리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무바라크는 지난 10일 알-아라비아TV를 통해 방영된 육성 연설에서 자신이 권력을 이용해 부정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이집트 은행에 단 하나의 계좌만을 개설하고 있고 보유 재산은 모두 국내에 있다면서 거액의 재산을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무바라크 일가가 부정축재한 재산 규모가 최대 7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2월 말 무바라크와 그의 부인 수전, 알라와 가말 부부 등의 해외 재산이 동결될 수 있도록 관련국에 협조를 요청했었다.
이집트를 30년간 통치해온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이 거세지자 지난 2월 11일 퇴진을 전격 발표하고 시나이 반도에 있는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칩거해왔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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