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82) 전 이집트 대통령은 10일 권력을 이용해 부정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다며 명예를 지키기 위해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아를 통해 방영된 육성 연설에서 자신이 해외에 재산을 숨겨 놓았다거나 외국 은행에 비밀 계좌를 개설했다는 혐의 등을 부인하면서 이런 의혹에 대한 검찰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집트 은행에 단 하나의 계좌만을 개설했고 보유 재산은 모두 국내에 있다"며 "나의 군·정치 경력과 명예를 훼손하려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중상모략으로부터 명예를 지키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모든 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공개적인 발언에 나선 것은 지난 2월11일 퇴진한 후 처음으로이다.
알-아라비야 방송 전날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뒤에 이 연설이 녹음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집트 언론과 외신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거액의 재산을 축적,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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