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무바라크 전대통령 부자 소환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11일 퇴진이후 두달만에 공식석상에서 말문을 열었다.
자신과 두 아들이 검찰에 소환명령을 받은 직후다.
AP 통신에 따르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10일 (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아라비아를 통해 방영된 육성 연설에서 자신이 지위를 이용해 부정한 재산을 축적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이 해외로 빼돌린 재산이나 해외 은행계좌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검찰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없이 육성으로만 방송된 연설에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나의 명성과 순수성,
정치적 신조등을 훼손하고 있는 거짓 혐의로 나와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다" 고 말했다.
연설직후 이집트 검찰총장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에게 소환 명령을 내린바 있다고 확인했다.
또 무바라크 전 대통령 부자는 부정 축재는 물론 재임 말기 3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유혈사태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전날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무바라크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언론과 외신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30년간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거액의 재산을 축적, 국외로 빼돌렸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 검찰은 부정부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아흐메드 나지프 전 총리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검찰은 15일간의 구속 기간에 나지프 전 총리가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뇌물을 수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기소할 방침이다.
나지프는 2004년 7월부터 6년 6개월 동안 총리로 재직하다가 올해 1월 말 반정부 시위의 확산을 차단하려는 조치 중 하나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내각을 해산하는 바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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