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은행(BOJ)이 일명 사쿠라 보고서인 4월 '지역 경제 보고서'에서 9개 지역 중 7개 지역의 경기판단을 하향했다.
BOJ는 11일 열린 32개 지점장 회의 후 발표한 사쿠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서부 긴키지역과 남부 시코쿠지역을 제외한 7개 지역에 대한 경기판단을 지난 1월보다 하향 조정했다.
사쿠라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비슷한 성격으로 분기마다 발표된다.
BOJ는 보고서를 통해 "한 달 전 발생한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의 생산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신중한 관찰이 필요한 지역이 확대됐다"면서 "9개 지역에서 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보고됐고 7개 지역은 소비지출이 위축됐다고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에는 "일본 내 많은 지역이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었다.
BOJ는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북동부 지역에 대해 “인프라 시설 뿐 아니라 생산설비가 파손되면서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도쿄를 포함한 간토-고시네츠 지역과 도요타 본사가 위치한 도쿄 인근의 도카이 지역에 대해서는 “생산량 급감으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긴키지역에 대한 판단은 그대로 유지했고, 시코쿠지역에 대한 판단은 상향했다.
4월 지역 경제 보고서는 오는 28일 BOJ가 발표하는 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반영될 전망이다.
BOJ는 다만 이번 지진이 일본 금융시스템을 뒤흔들 것으로 보지 않았다.
지점장 분기 회의에 참석한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강한 하강 압력에 직면해있다”면서 “BOJ는 필요할 경우 적절한 정책을 펼칠 준비가 되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금융업체들이 자본금과 예비금을 늘리는 등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도호쿠 대지진이 일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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