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미국의 군경 요원들이 미확인비행물체(UFO) 한 대가 유타주 상공에서 폭발하는 장면을 자세하게 적어 보고한 연방수사국(FBI) 기밀 문건이 최근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문건은 1949년 4월 4일 특수요원들이 당시 에드가 후버 FBI 국장에게 ‘긴급’ 전송한 것이다.
문건에는 한 군인과 경찰관,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각자 수km 떨어진 곳에서 목격한 UFO의 폭발 장면이 묘사돼 있다.
이들은 솔트레이크시티 북쪽 로건 인근의 산악지대 상공에서 UFO가 폭발했다고 한결같이 증언했다.
이는 FBI가 ‘더 볼트’라는 신설 온라인 매체를 통해 공개한 기밀 해제 문건 가운데 하나다.
‘비행접시’라는 제목이 붙은 문건에 따르면 세 목격자는 “고공 비행하며 산악지대로 접근하던 은빛 물체가 갑자기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하늘에서 폭발이 두 번 일어난 뒤 땅에 떨어지는 물체를 보았다는 몇몇 주민의 목격담도 기록돼 있다.
이보다 앞선 1947년 9월 로건에서 UFO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당국이 이를 조사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목격자들은 한결같이 ‘비행접시 편대’가 무서운 속도로 로건 상공을 선회했다고 증언했다.
이번에 공개된 파일 가운데는 1947년 6월 14일 뉴멕시코주 로스웰에서 일어났다는 외계인 착륙 사건과 연관된 듯한 특수요원 가이 호텔의 메모도 포함돼 있다.
호텔은 “공군 조사관이 ‘뉴멕시코주에서 이른바 ‘비행접시’ 세 대가 발견됐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적었다. 조사관은 이를 특수요원에게 보고했다.
이 조사관과 특수요원은 “비행접시의 지름이 15m 정도였다”며 “여기서 각각 키 90cm 정도의 시신 3구도 발견됐다”고 적었다.
각 시신은 요즘 초고속 비행물체를 테스트하는 파일럿이 입는 것과 비슷한 금속성 물질의 옷차림이었다.
호텔은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추락 현장 주변에 강력한 지상 레이더가 설치돼 있었다”며 “레이더가 비행접시의 통제체계를 교란시킨 것으로 보인다” 덧붙였다.
그는 특수요원이 이후 더 이상 조사를 벌이지 않았다고 적었다.
외계인들의 시신은 당국이 해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밀로 덮어버렸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된 것은 그 때문이다.
당시 군은 언론 보도문에서 “비행접시와 관련된 소문들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폭발한 비행접시 잔해도 수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시간 후 군은 “폭발해 땅에 떨어진 물체가 알고보니 기상관측기구였다”며 말을 바꿨다. 놀라운 것은 당시 언론 모두 군의 발표를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서 로스웰 사건은 언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번 문건을 보면 당시 육면체의 비행물체는 기상관측기구의 케이블에 걸려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적혀 있다.
비행접시와 기상관측기구 모두 좀더 자세한 조사를 위해 군기지로 옮겨졌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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