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빅3의 부활인가.'
지난달 수입차 판매대수가 월간 최초로 1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차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차가 압도적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지만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차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면서 빅3의 부활이 세계시장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차 판매대수는 총 911대로 전년동월의 607대에서 50.1% 급증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8.5%에서 8.9%로 상승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포드였다. 포드는 지난달 44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6.8% 늘었다. 전월대비로는 69.3%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토러스3.5로 총 25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크라이슬러도 지난해 3월 233대에서 올해 399대로 판매대수가 71.2% 늘었다. 랭글러가 144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대표적인 대형세단인 300C도 133대 판매됐다. 이외에 지난달 중순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컴패스가 짧은 기간 동안 62대가 팔려 크라이슬러코리아를 고무시켰다.
이외에 캐딜락을 판매하는 GM코리아는 신차가 없음에도 지난해 3월과 비슷한 7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차의 판매 호조에 대해 빅3의 국내 법인은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포드코리아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을 제공한 게 큰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또 국내 출시 후 시장에 안착하면서 입소문을 듣고 온 고객이 늘었다는 점도 한가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송재성 크라이슬러코리아 상무도 과감한 할인 판매가 큰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달 초 CJ오쇼핑을 통해 300C 3.5 시그니처 모델을 119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는데, 이 전략이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매 회복이 빅3의 부활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2008년과 2009년 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자동차 흐름을 적극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나온 이들 기업 CEO도 전기차 등 고효율 차량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포드는 퓨전, 포커스 등 소형차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으며 캐딜락 역시 ATS라는 소형차라인업을 갖추고 내년 국내에 출시할 방침이다. 크라이슬러는 올 하반기 국내에 소형차로 유명한 피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송 상무는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이미지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