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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시금치 50g씩 1년 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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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시금치 50g씩 1년 먹으면? ▲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이 수의과학검역원 방사능 검사실에서 담당 주무관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질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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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농축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장 둘러보니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린 7일 오후 경기도 안양의 수의과학검역원(이하 수과원). 이 곳 3층 방사능 조사실에서는 수입 축산물에 대한 방사능 정밀검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조사실 한 켠에 자리잡은 방사능 검사 장비는 커다란 가마솥을 연상케 한다. '감마선 분광기'로 불리는 이 장비 가격은 한 대당 1억5000만원 가량. 장비가 고가다 보니 수과원 본원, 서울 분원, 영남 분원에 각 1대씩만 마련 돼 있다고 한다.

박제무 수과원 주무관은 "시료 500g을 채취해 이 검사 장비에 넣고 1만 초(약 3시간) 가량이 지나면 방사능 오염 정도를 포함한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온다"며 "보통 30분 정도 측정한 후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으면 오염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건수는 한정돼 있다.


방사능 시금치 50g씩 1년 먹으면? ▲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이 감마선 분광기를 열어 보고 있다.

이날은 제주도에서 수거된 원유(原乳)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검사 결과 방사능에는 안전한 것으로 판명났다. 수과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6일까지 8개 시.군과 제주도 지역의 11종 농작물 총 41건의 시료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방사능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박 주무관은 최근 후쿠시마현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kg당 5만400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이 오염된 시금치를 매일 50g씩 1년간 섭취시 인체에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21.7mSv(미리시버트) 정도"라며 "이는 연간 자연 방사선량(2.4mSv)의 약 9배, CT 1회 촬영(전시)시 몸에 쪼이는 방사선량(6.9mSv)의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방사능 검사 현장이 공개된 건 수의과학검역원 설립이래 처음이다. 이날 기자들과 동행한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국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정부가 철저히 검사해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일본 수입 농산물 뿐만 아니라 국내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검사를 해서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통관 절차가 모두 마무리될때까지 대기해야 하는 '보세장치장'에는 갖가지 수산물로 가득하다.


이홍동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인천지원 검사팀장은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수입 수산물들은 국내 반입전에 이 곳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여기서 수산물들의 시료를 채취해 품질검사원으로 보내고, 그 검사 결과가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반입을 허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세장치장 수족관에는 중국에서 들어 온 도다리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방사능 시금치 50g씩 1년 먹으면? ▲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이 인천의 한 보세장치장에 들러 수입 수산물을 점검하고 있다.


방사능 검사를 위한 시료는 뼈, 껍질 등 먹을수 없는 곳을 제외하고 1kg 정도를 채취한다. 이 시료를 균질기로 분해한 후 측정용기에 넣어 방사능 측정을 하게 된다.


손재학 수산물품질검사원장은 "일본 지진 발생 이후인 지난달 14일부터 일본산 55건, 대산산·미국산 각 2건 등 총 59건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불검출이었다"면서 "앞으로는 국내산 수산물까지 영역을 넓혀 검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철수 농식품부 소비안전정책관은 "국내산 농축수산물에서 허용 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될 경우 해당 품목을 전량 폐기하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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