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이상미 기자] '방사능비'가 내린 지난 7일 전국 100여개 학교와 유치원이 휴교령을 내리고 환경부가 정수시설 보호령을 하달하는 등 곳곳에서 민감한 대응이 이어진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적절한 조치였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괜찮다는 전문기관 발표도 무시하고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legend018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8일 오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방사능비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학교장들이 휴교 결정을 한 덕분에 학생과 선생님들이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미래인 아이들의 안전은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게 어른들이 할 일 아닌가 싶다"고 적었다. lemon이란 아이디의 다른 네티즌은 "정부가 계속 괜찮다고 했는데 어쨋든 방사능비가 내리지 않았냐"며 "학교장 등의 조치가 아니었다면 많은 사람들이 방사능비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대학원생인 박병훈(28)씨는 "방사성물질이 극미량이라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고 병원에서 방사선촬영 하는 것 만큼의 영향도 없을 것이라는 정부와 전문가들의 설명도 있는데 너무 과민하게 대응하는 건 오히려 불안감을 쓸데없이 키우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산호'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4월부터 야외수업도 많아지는데 매번 휴교나 프로그램 취소로 대응할 것이냐"며 일선 학교의 휴교조치를 비판했다.
이 네티즌은 또 "정부와 일선 학교들이 부풀려놓은 공포감이 우산과 비옷 등의 판매를 불필요하게 촉진시키고 요오드 식품 구매를 부추기는 등 기업의 '불안감 마케팅'에 일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기상청이 8일 전국에 황사가 몰아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말엔 '방사능 비' 공포가 '방사능 황사' 공포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중 마트에는 또다시 마스크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국가핵사고응급협조위원회 자료를 인용해 방사성 물질 세슘-134ㆍ137이 베이징ㆍ산둥ㆍ상하이ㆍ네이멍구ㆍ후베이 등 13곳에서, 다른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31개 자치성에서 미량 검출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의 마스크 판매율은 지난 4~6일 많게는 전월대비 200%까지 치솟았다. 한쪽에선 "괜찮다"고 하고 또다른 한쪽에선 "만일을 대비하라"는 엇갈린 진단 속에 선량한 시민들은 우산과 비옷에 이어 주말엔 다시 마스크를 사기위해 긴 줄을 서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김효진 기자 hjn2529@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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