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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택건설사 3곳 중 1곳은 법정관리ㆍ워크아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주택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3개사 중 1개사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돌입해 정상적인 주택 공급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81개 회원사 중 34%인 28개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28개사 중 12개사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고 16개사는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다.

주택협회가 비교적 규모가 큰 주택건설사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통계는 주택건설산업의 위기를 실감케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건설경기가 곤두박질치면서 2009년 초 건설사들은 채권은행 신용위험평가에서 무더기로 C(워크아웃), D(법정관리 또는 퇴출)등급을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단과 미분양 아파트 문제로 지난해에도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가 크게 늘었다.


이 중에는 금호건설, 경남기업, 벽산건설, 풍림산업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시공능력순위 30위권 이내 업체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남광토건과 진흥기업, LIG건영 등 대기업 계열사도 심각한 경영위기로 최근 부실 건설사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알짜 사업지나 자산 매각, 인력 감축 등 자체 구조조정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건설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아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


대동주택, 대동종합건설 등 3개 건설계열사가 법정관리 중인 대동그룹은 기업회생계획의 하나로 경남 창원시 상남동의 그룹 사옥(지상 12층, 건축면적 2만4096㎡)을 매각키로 하고 입찰을 진행했지만 무산돼 재입찰을 준비중이다.


기업회생계획안의 매각금액이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07년 당시 감정가(38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낮은 270억원이지만 임자가 없어 입찰이 무산됐다.


워크아웃 중인 대우자동차판매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264명을 올해 초 정리해고했다.


주택건설사의 몰락은 실적에도 잘 나타난다. 주택협회에 따르면 회원사의 1분기 신규 분양실적은 727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365가구)과 최근 3년 동기 평균(1만8913가구)대비 각각 39.6%와 38.5%에 불과한 수준이다.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건설사 추가 구조조정이 예고되면서 주택건설업계는 다시 초긴장 상태다.


채권은행들은 이달부터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이달 말 세부평가 대상 업체를 선정하고 6월까지 대상 기업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채권은행들은 나가는 자금을 막고 들어오는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건설사가 신규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며 "주택건설업 특성상 분양이 중단되면 자금이 돌지 않아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협회 회원사 여부를 떠나 시공능력순위 100대 건설사 중에서는 27개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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