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미국 前의원, 카다피 하야 설득차 리비아 방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반정부군 원유 수출 개시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미국의 커트 웰던 (Curt Weldon) 전 하원의원이 6일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리비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수도 트리폴리에 도착했다.


BBC 방송은 웰던 전 의원이 카다피에게 민주 선거 실시를 촉구하는 한편 카다피의 아들에게 새 정부 구성에 협조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다피의 초청과 암묵적인 백악관의 후원으로 리비아를 찾은 웰던 전 의원은 뉴욕타임즈지에 기고한 글에서 “카다피에게 하야를 설득하는 것이 방문 목적” 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험에 비춰볼 때 카다피를 공습으로 굴복시키는 것은 어렵기에,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민감한 시기의 리비아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웰던 전 의원은 또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 이슬람 (Saif al-Islam) 이 반정부군 지도자와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고 말했다고 BBC 방송이 전했다.


1989년부터 20년간 미 하원에서 공화당 의원을 지낸 웰던 전 의원은 2004년 당시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한 카다피를 지지하는 미 의회 대표단의 수석대표로 리비아땅을 처음 밟았다.


이후 수차례 리비아를 방문한 웰던 전 의원은 2006년 낙선뒤에도 컨설팅 회사인 젠킨스 힐 인터내셔널 (Jenkins Hill International) 을 운영하며 카다피 일가와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은 크리스 스티븐스 전 트리폴리 주재 부대사를 반정부군의 '수도' 인 벵가지로 파견, 반정부군 지도부와 접견토록 했다고 미 정부의 고위 소식통이 지난 5일 밝혔다.


스티븐스 전 부대사는 벵가지에서 반정부군의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에 참여하는 인사들과 만나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반정부군이 위탁 판매할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6일 동부 토브루크 항을 출항했다고 아랍에미리트의 내셔널지 (The National) 등 아랍계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가 소유한 라이베리아 선적의 이 유조선은 이집트 국경에서 약 130km 떨어진 토브루크 항 인근 터미널에서 1억 달러 어치의 원유를 탑재한뒤 이탈리아 또는 중국으로 향했다고 아라비아 걸프 석유회사 (AGOCO) 의 압델 자릴 마이오프 (Abdel Jalil Mayouf) 홍보이사가 밝혔다.


반정부군 근거지인 벵가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AGOCO는 리비아에서 가장 큰 국영 석유회사다.


마이오프는 이번 원유수출로 정부군이 약 1억 150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이 지난달 19일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친위군에 공습을 시작한 이후 반정부군이 주도하는 원유 수출이 이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카다피는 리비아 국가원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3쪽짜리 서한을 보내 나토의 공습을 '부당한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공습 중단을 간청했다.


카다피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최근 대통령직 재선 도전 선언과 관련해 행운을 빈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카디피의 바램을 일축했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