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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동결 조치로 공무원 월급도 못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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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출에 앞서 자산동결 조치 풀어야"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서방 각국의 리비아 자산 동결 조치로 조만간 리비아 반정부군의 근거지가 돈이 바닥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비아 반정부군이 원유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난국타개를 위해서는 '원유수출 허용' 보다는 '자산 동결조치 해제' 가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파이낸셜타임즈 (FT) 는 5일 (현지시간) 반정부군의 중앙은행 총재인 아메드 엘 샤리프 (Ahmed el-Sharif) 의 말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샤리프는 "서방의 카다피 재산 동결조치가 엉뚱하게 반정부군 근거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며 "은행들이 현지 화폐인 디나르와 외국 화폐가 부족한 상태" 라고 전했다.

또 "반정부군 근거지는 현금만 통용되는 곳" 이라며 "2주내에 은행들의 돈줄이 마를 것" 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반정부군의 수도라고 할수 있는 벵가지에는 상점과 회사들이 석달째 문을 닫으면서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예금 인출 금지제와 공무원 임금 상한제 (월 750 디나르, 한화 약 68만원) 가 도입됐다.


샤리프는 "리비아 자산 동결조치가 풀리지 않을 경우 공무원들에게 이달치 봉급을 주지 못할 것“ 이라고 우려했다.


벵가지등 리비아 반정부군 근거지인 리비아 동부 지역 공무원들의 한달 급여는 2억 5000만 디나르 (미화 2억 400만 달러) 로 추산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25일 총 330억달러에 달하는 리비아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고, 영국도 190억 달러 어치의 리비아 자산을 꽁꽁 묶었다.


330억 달러는 지난 2009년 리비아 국내총생산의 절반에 이르는 금액이다.


때문에 반정부군 지도부는 원유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에즈막스호가 현재 토브루크 (Tobruk) 항에 정박중이며,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수 있는 유조선 적도 (Equator) 호도 토브루크항 근처에 있는 마르사 엘 하리가 (Marsa el Hariga) 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유조선은 각각 수백만 달러 어치의 원유를 탑재할수 있어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반정부군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지만 샤리프는 "서방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원유 수출을 허용한 셈” 이라며 “자산 동결 조치가 계속되는 한, 원유 수출을 중지할 것을 지도부에 촉구할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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