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회사에서 알몸으로 일할 직원을 구한다면? 실제로 영국의 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제작업체가 알몸으로 근무할 프로그래머를 구하고 있다고.
영국 오렌지뉴스는 잉글랜드 남부 버킹엄셔주(州) 아머셤에 있는 ‘누드 하우스’라는 업체가 사무실에서 누드로 일할 여성 프로그래머를 찾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누드 하우스의 직원들은 남녀 막론하고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 속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근무한다. 심지어 사무실에서 신발도 신지 않는다.
누드 하우스의 크리스 테일러 대변인은 “누드 하우스야말로 영국에서 온전한 ‘자연주의자’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직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알몸 근무를 실시하다보니 광고하는 데 좀 어려운 면이 있다”며 “생산성이 향상된 것은 없지만 편안한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누드 하우스는 자사 웹사이트에 “모든 직원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알몸으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해놓고 있다.
한편 잉글랜드 뉴캐슬어폰타인에 자리잡은 디자인·마케팅 업체 원베스트웨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차례나 감원을 단행해야 했을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았다. 견디다 못한 회사는 비즈니스 심리학자 데이비드 테일러에게 조언을 구했다.
테일러는 뜻밖에도 한 달 중 특정 금요일을 ‘알몸으로 일하는 날’로 잡아 ‘팀 정신’을 강화하라고 조언했다. 옷을 벗어 던지듯 마음의 장벽을 허물어 직원들끼리 서로 좀더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라는 뜻이었다.
원베스트웨이가 직원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알몸 근무를 권장하고 난 뒤 회사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고.
이에 대해 테일러는 “벗는다는 것은 자신과 동료에 대한 신뢰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직원 모두에게 누드를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원할 경우 벗지 않거나 속옷만이라도 입고 근무할 수 있다.
알몸을 택한 여직원 샘 잭슨은 “서로 볼 것 다 봐서 그런지 동료들 사이에 어떤 벽도 느낄 수 없다”고 한마디.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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