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오는 7일께 방사성 물질을 실은 바람이 한반도 쪽으로 불어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이 인정한 가운데 이날 전국에 최고 60m '비' 가 내리겠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방사능 비'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 새벽 전남서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전국으로 비가 점차 확대되겠다.
중부지방에는 밤 늦게 비가 그치겠지만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8일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적으로 20~60mm다. 기상청은 특히 서해안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비가 그친 후 찬 대륙 고기압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부터 황사 영향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방사성 물질을 실은 바람도 한반도쪽으로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7일 오전 일본 지역 중심으로 고기압이 발달함에 따라 지상 1~3㎞ 높이의 중층권 기류는 일본 동쪽에서 동중국해를 거쳐 시계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에 남서풍 형태로 유입되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도 3㎞ 이상의 높이에서는 계속 편서풍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이는 곧 일본에서 부는 바람이 한반다로 곧바로 올 가능성은 없다는 말로 풀이된다.
그러나 동중국해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오는 편서풍의 일부이라면 방사성 물질을 실고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중 방사성 물질을 검사한 결과 모든 지역에서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방사성 요오드는 7개 지역 빗물에서도 확인됐다.
대기중에 미량이나마 방사성 물질이 떠돌 경우 방사능 비로 돌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대다수의 전문가들 관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입되더라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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