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무색… 2275명 가운데 1589명 재테크에 성공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경제위기 속에서도 고위공직자들의 70%가 재산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대법원·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직 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공개 대상자 총 2275명 가운데 69%에 달하는 1589명이 재산 증식에 성공했다. 이들이 보유한 부동산과 주식 상승이 재산 증가에 큰 요인이 됐다.
청와대 비서관 이상 참모진의 평균 재산은 16억3415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년새 1억8435만원 늘었다. 특히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은 55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해 신고액수가 가장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54억9659만원)보다도 많다. 청와대 인사들 역시 부동산으로 혜택을 봤다.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14명은 평균 14억6549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김관직 국방부 장관(2010년 12월 임명)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2011년 1월 임명)을 제외한 14명 중 11명의 재산이 1년전보다 증가했다. 이들 가운데 1위는 재산총액 28억891만원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차지했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 증가액은 4억4314만원(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제외)이다. 총액에서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3조670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호연 의원(2105억원)과 조진형(946억원)이 2~3위를 차지했다. 이들 역시 부동산 가격과 주가 상승으로 재테크에 성공했다.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시군구 의원 제외) 고위공직자도 10명 가운데 7명이 재산을 불렸다. 국가 정무직 등 고위공직자 1831명 가운데 67.7%(1239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이들의 신고재산은 평균 11억8000만원으로 개별 신고재산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4000만원 증가했다. 부동산 가액상승으로 평균 1700만원 이상씩 부를 늘렸다.
법원과 검찰 고위공직자 등 사법부 고위공직자들은 87%가 재산이 늘어났다. 공개 대상자 총 210명 가운데 184명(87.6%)이 증가했다. 평균재산은 20억75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7600만원 올랐다. 이들 가운데는 60.5%(1107명)가 10억원 미만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1억~5억원 미만인 경우가 공개대상자의 27.9%(511명)로 가장 많았다. 본인명의로 소유한 평균 재산액은 6억8300만원(57.9%)으로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명의 재산액은 각각 3억8700만원(32.8%), 1억1000만원(9.3%)에 달했다. 헌법재판관 10명 가운데 이동흡 재판관을 제외하고는 전원 재산이 늘었다. 평균 재산은 38억9000만원으로 일년새 평균 2억7000만원씩 재산을 불렸다.
이번에 공개된 고위공직자 총 2275명 가운데 재산총액 1~3위는 국회의원들이 차지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3조6709억원)과 같은당 김호연 의원(2105억원), 조진형 의원(946억원) 순이다. 4위는 전혜경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이 차지했다. 재산총액은 332억3500만원으로 지난해에만 42억5636만원이 늘었다. 배우자 예금 및 유가증권 수익으로 재산이 늘었다.
법조계에서는 최상열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이름을 올렸다. 재산총액 138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1위였던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113억2400만원)를 크게 밀쳐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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