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미르의 전설2'가 최근 서비스 10주년을 맞으며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서수길·박관호)의 '미르의 전설2'는 2001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온라인게임으로, 무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 게임은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가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꾸준한 업데이트와 2D 게임 특유의 쉬운 조작으로 여전히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시 후 8년이 지난 2009년 북미, 우즈베키스탄 등에 수출돼 상용 서비스가 실시된 점은 이 게임의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게임 사용자들 역시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과 함께 이 게임을 3대 고전 명작 온라인게임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서비스 초기 온라인게임의 불모지였던 중국에 진출해 '게임 한류'를 이끈 장본인이다. 2001년 인터넷 인프라가 형성되기 시작하던 중국 시장에 뛰어든 '미르의 전설2'는 이듬해인 2002년 동시 접속자 35만 명을 돌파하며 중국 대표 온라인게임으로 자리 잡았고 2003년에는 중국 동시 접속자 수 81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또 2004년 단일 게임으로 중국 게임시장의 65%를 차지하며 2005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신작 게임들이 쏟아져 미르의 전설2가 현재 하락세인 것이 사실이지만 2억 명에 달하는 중국 내 누적 회원을 기반으로 여전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인터넷 이용자 4억5000만 명 중 42%, 2억 9000만 명의 온라인게임 이용자 중 70% 이상이 '미르의 전설2'를 즐겼다는 얘기다.
'미르의 전설2'의 인기는 매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게임의 누적 매출을 집계한 결과 2조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르의 전설2'가 10년간 거둬들인 2조원 이상의 매출은 중형차 8만5000대, 신형 LED TV 110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과 맞먹는 규모이며 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 흥행수입에 필적한다는 것이 위메이드의 설명이다. '미르의 전설2'는 온라인 게임의 경제적 가치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위메이드 이경호 사업본부장은 "온라인 게임은 수익뿐 아니라, 서비스와 콘텐츠의 지속성, 고객의 만족 등이 결합돼야 비소로 성공할 수 있는 집념의 산물"이라며 "지난 10년간 미르의 전설2를 서비스 해오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을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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