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월화 안방극장의 대결구도가 1강 1중 1약 체제로 굳혀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MBC '짝패'는 전국시청률 15.3%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 시청률 17.7%보다 2.4% 포인트 하락한 수치. 그럼에도 '짝패'는 여전히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반면 SBS '마이더스'와 KBS '강력반'은 각각 12.5%와 7.5%에 머물렀다.
지난달 초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짝패'는 방영 초반부터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전통 사극이면서도 딱딱한 사극톤의 말투를 배제했고, 화려한 액션 대신 인물 중심의 전개가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더불어 이달부터 천정명 한지혜 등 성인연기자가 본격 등장했고, 이문식 김경진 김기방 정경호 등 명품 조연들의 활약도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그 덕에 '짝패'는 10% 중후반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드림하이' 이후 무주공산이었던 월화극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마이더스'도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마이더스'는 화려한 재벌가 뒷편 어두운 모습을 본격적으로 조명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화려한 캐스팅과 특별한 소재에 비해 떨어지는 긴장감과 몰입도 탓에 10% 초반대에서 정체를 겪고 있다.
가장 답답한 쪽은 '강력반'이다.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없다. 경쟁작보다 뒤늦게 시작했다는 점도 일종의 핸디캡이었다. 그럼에도 주연배우 송일국의 열연에 대한 시청자의 꾸준한 호평은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이전의 진중한 이미지를 벗고 좌충우돌 막가파 형사역을 맡은 그는 빼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물론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지난 월화극 대결에서 '전쟁의 여신:아테나'가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반면, '드림하이'가 뒷심을 발휘하며 최종 승리자가 됐던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결국 월화극 정상의 확실한 지표가 될 20%대 고지를 어느 드라마가 먼저 차지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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