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단순히 전달자로 머물고 싶지는 않다"
김소원 앵커의 바톤을 넘겨받아 21일부터 SBS '8 뉴스'의 메인 앵커 자리에 앉은 박선영 앵커가 이같이 각오를 밝혔다.
박 앵커는 "뉴스를 보면서 서민들이 느끼는 부분을 피부로 느끼고 통감하며 뉴스를 전달하고 싶다. 늘 공부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는 앵커가 되고 싶다. 또 쉽고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책임감 때문에 마음과 양 어깨가 무겁다.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 3년 정도 주말 뉴스를 진행했었지만 주중 뉴스는 또 다른 도전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시작,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출발선에 선 마라토너의 기분이다"라고 말한 박 앵커는 앵커로서 자신의 장점에 대해 "비록 짧은 경력이지만 보도 이외의 많은 제작 프로그램에서 쌓은 경험이 정말 큰 자산이 됐다. 뉴스 이외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쌓은 경험이 유연한 앵커의 모습으로 표현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소원 앵커에 이어 하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 김소원 앵커는 앵커가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온몸으로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 그런 모습들을 최대한 본받아 나가면서 내 색깔도 찾고 싶다"며 함께 앵커를 맡은 김성준 앵커에 대해 "여자 앵커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남자 앵커들 중 한 명으로 파트너를 잘 챙겨주신다고 들었다. 믿음이 간다. 좋은 앵커와 만나 일하게 되어 좋다. 의견도 서로 많이 나눠가면서 더 좋은 뉴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뉴스를 전달할 때 신경 쓰는 것에 대해 "전달력과 오디오"라고 말한 박 앵커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오디오의 상태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체력을 기르려고 노력한다. 목에 좋지 않은 음식도 철저히 피하려 노력한다. 또 쉽고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어휘나 표현으로 뉴스를 만들려고 고민한다"며 "옷차림, 메이크업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다. 외적인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버릴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진실된 것도 중요하지만 진실 되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뉴스 전달력이 높이기 위해 화려한 액세서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앵커와 함께 '8뉴스'를 맡은 김성준 앵커는 "앵커는 개별 리포트를 순서대로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뉴스 프로그램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주도해야 한다고 본다. 'SBS 8뉴스'에 하루 보도되는 20여개 아이템을 그저 일렬로 묶어서 줄세우기 보다는 종횡으로 엮어서 하나의 큰 메세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것이다. 또 앵커가 각 사안에 대해 코멘트를 할 수 있는가 아니면 무미건조하게 사실만 전달해야 하는가를 두고 최근 몇년 사이에 논란이 불거졌었는데, 코멘트는 '앵커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굳이 거창한 클로징을 하지 않더라도 개별 리포트의 앵커멘트 하나 하나가 코멘트다. 잘한 것을 잘했다고 평가하지 않고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비판하지 않는 앵커멘트는 죽은 기사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SBS 8 뉴스'는 지난 20년 동안 '한시간 빠른 뉴스'였고, '진실의 창'이었고, '내일을 보는' 망원경이었다.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하는 뉴스가 되기를 바란다. 보다 빠르게, 보다 깊이있는 진실을 보도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뉴스가 되도록 앵커 뿐 아니라 보도국 구성원 모두가 열의를 갖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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