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볼튼 원더러스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청용(볼튼)은 후반 교체 출장했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성(맨유)은 벤치를 지키면서 아쉽게 '코리언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볼튼과의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서 후반 43분에 터진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18승9무3패, 승점 63점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아스날(승점 58점)이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원정 경기서 2-2로 비겨 승점 차는 5점으로 더욱 벌어졌다.
반면 최근 10년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볼튼은 이날 경기에서도 패하며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맨유가 주도했다. 최전방의 웨인 루니-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특히 에르난데스는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볼튼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선 볼튼은 효율적인 역습으로 맞섰다. 이청용이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왼쪽 측면의 마틴 페트로프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적절한 협력 수비와 압박 전술도 상대에게 쉽사리 허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제공권이 좋은 베르바토프와 오버래핑이 뛰어난 파비우를 교체 투입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볼튼을 압박했다.
경기 분위기가 바뀐 것은 후반 31분이었다. 맨유 수비수 조니 에반스가 볼튼 미드필더 스튜어트 홀든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퇴장당한 것. 이후 볼튼은 수적 우위를 살려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맨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승부는 골결정력의 차이에서 갈렸다. 볼튼이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놓친 사이 맨유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께 미드필더 루이스 나니의 슈팅을 볼턴 골키퍼 야스켈라이넨이 막아내자 베르바토프가 뛰어들며 재차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결국 맨유는 이 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 신승을 거뒀다.
한편 기대했던 '코리언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다. 복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벤치에 머물렀다. 이청용은 후반 15분 대니얼 스터리지를 대신해 교체 출장했고, 경기 종료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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