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르네상스를 맞이한 한국 여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역대 최고인 16위에 올랐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FIFA가 발표한 3월 세계여자랭킹에서 26점을 추가, 총점 1,846점을 획득해 지난해 11월보다 두 계단 상승한 16위에 랭크됐다.
이는 FIFA가 2003년 6월 세계 여자축구 랭킹을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순위다. 더불어 남자축구가 1998년 12월 기록한 17위를 넘어서는 한국축구역사상 가장 높은 FIFA랭킹 순위이기도 하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두 차례나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로 승리했고, 동메달결정전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다. 최근 출전한 2011 키프로스컵 여자축구대회에서 2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종합 6위에 오른 것도 반영됐다.
1990년 시작된 한국여자축구는 그동안 줄곧 20위권 대에 머물렀다. 반전의 계기는 지난해 찾아왔다.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끈 최인철 감독이 A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것. 기존에 활약하던 지소연(고베 아이낙) 외에 김나래(수원FMC), 문소리(서울시청)도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곧바로 눈부신 성과가 이어졌다. 최인철호 출범 후 첫 대회인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잉글랜드, 호주 등을 제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국을 꺾고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여자랭킹에서 18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른 것은 당연했다.
이번 키프로스컵에서는 지난해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 여민지(함안대산고)가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돼 공격진이 한층 강화됐다. 여민지는 러시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기도 했다.
한편 '세계 최강' 미국이 3년째 FIFA랭킹 1위를 질주한 가운데 독일, 브라질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올라 한국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아시아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한 때 세계무대를 호령했던 북한과 중국은 각각 8위와 15위로 순위가 두 계단씩 하락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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