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가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성물질 유출에도 불구 25일 시즌 개막을 강행한다.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는 17일 “센트럴리그는 예정대로 오는 25일 개막전을 소화한다. 퍼시픽리그는 2주 뒤인 4월 12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고지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요미우리 포함 센트럴리그 구단들의 강행 요구를 받아들인 것.
이는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일본프로야구선수회 등은 시즌 개막 연기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야구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자’는 센트럴리그 구단들의 명분이 피해가 속출하는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 판단한 까닭이다.
실제로 도쿄는 제한송전 등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한 방사성물질 유출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이에 아라이 다카히로(한신) 선수회 회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감이다. 분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야구로 용기를 주자는 내용에는 선수들 모두 동의하나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다”라며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왜 무리수를 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선수회 회장 출신 미먀모토 신야도 “강행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야구로 국민에게 용기를 주자는 의도도 지금은 통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부로 지바 롯데 선수회장은 “센트럴리그 선수들이 불쌍하다”며 다소 강한 어조의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선수회는 18일 전체 12개 구단 선수들의 의견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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