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야구 열정만 뜨거운 남자가 아니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도 못지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는 박찬호다.
그는 지난 15일 일본 동북부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천만 엔(1억 4천여만 원)을 내놓았다. 선행은 자발적인 의지에서 비롯됐다.
박찬호는 16일 일본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조금이나마 재해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라고 밝혔다.
의연금을 내놓은 건 재일교포 3세인 아내 박리혜 씨 때문이다. 박찬호는 “이번 재해로 가족과 떨어지거나 사망한 분들이 많아 부인이 자주 눈물을 보였다”며 “슬픈 마음에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기부를 생각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나 또한 대지진 발생 때 한동안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아 가슴을 졸였다”며 “매일 아내와 전화로 지진 피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찬호 역시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 그가 뛰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가 아직 개막일조차 확정짓지 못한 까닭이다. 박찬호는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넘기면 반드시 행복이 올 것이라 믿는다”며 일본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오릭스는 최근 야외훈련을 잠정 중단한 채 일본프로야구(NPB) 실행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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