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고심에 빠졌다. 개막전 선발투수 내정에 애를 먹고 있다.
오카다 감독은 8일 오사카 인근 호텔에서 열린 선수단 격려 행사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며 “박찬호와 기사누키 히로시를 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자리는 가네코 치히로가 유력했다. 하지만 팔꿈치 뼛조각 수술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경쟁은 자연스럽게 박찬호와 기사누키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무게는 박찬호 쪽으로 더 기우는 듯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빠른 속도로 구위를 회복했기 때문이다. 첫 자체 홍백전에서 그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잇따라 범한 보크가 유일한 흠. 이에 오카다 감독은 “박찬호가 개막전 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최근 투구는 크게 달라졌다. 부진을 거듭 중이다. 25일 자체 홍백전에서 박찬호는 보크 2개를 저지르며 4실점했다. 5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서도 4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부진은 기사누키 역시 마찬가지. 8일 니혼햄과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3실점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설만한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찬호는 12일 요미우리전 등 두 차례 더 시범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개막전 선발 등판 여부가 두 경기 투구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셈. 그가 호투로 오카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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