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인' 사이트서 지진피해 사회공헌 활동 활발
러브 콘서트·아름인 도서관 등 지역문화 개발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의 대지진과 원전 폭발을 TV로 지켜보던 회사원 이모(30세)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정성이나마 기부하고 싶어 스마트폰을 켰다. 그가 자주 접속하는 신한카드 사회공헌 사이트 '아름인(人)'의 첫 화면에는 이번 일본 지진의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봉사단체로 연결되는 '바로가기' 버튼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이씨는 아름인을 통해 그간 모아놓은 포인트를 아낌없이 기부할 수 있었다.
최근 일본 대지진 사태를 맞아 카드 포인트나 결제를 통해 손쉽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신한카드 '아름인' 사이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부는 좋은 것이지만 제대로 하긴 쉽지 않다는 통념을 깨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전략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신한카드 브랜드 전략을 맡고 있는 성충기 부장은 "아름인 사이트를 개설한 2008년만해도 기부 전용 홈페이지가 없어 기부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이 아쉬워하곤 했다"며 "손쉽게 나눔에 접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자는 것이 아름인 사이트를 만든 이유였다"고 말했다.
◆사회공헌도 '고객 니즈'를 생각한다 = 신한카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핵심인 '아름인' 사이트의 운영방침은 '사용자의 필요 충족' 이다. 금융에서뿐 아니라 사회공헌에서도 고객의 '니즈(필요)'를 충족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아름인'은 포인트 및 신용카드 결제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금융권 최초의 사이트다. '누구나 쉽게 기부 공간에 접근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콘셉트였다. 최근 스마트폰용으로 개편된 아름인의 모바일 사이트 역시 접속만 하면 바로 기부처에 연결되는 원터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쉬운 기부'를 지향하는 것이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콘셉트는 신한카드의 여타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한 '고객봉사단'이 대표적인 케이스. 고객봉사단의 주체는 카드사 고객으로, 신한카드는 홈페이지에 사회공헌 내용을 게시하고 봉사단을 위한 전용 카페를 운영하는 일만 한다. '멍석'만 깔아 놓고 고객이 스스로 봉사활동에 나서도록 한 것. 자사 직원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봉사활동에서 탈피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성 부장은 "봉사활동을 매번 리뷰하는데 고객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다"며 "신한카드의 열혈 팬으로 자처하는 분도 적지 않게 생겼다"고 자랑했다.
출범초기 34명에 불과했던 봉사단 인원은 현재 60~70명으로 배 가량 늘었다. 한 두번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봉사활동도 4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서울시 복지재단이 주최한 '2009 서울복지대상'에서 기업 사회공헌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객봉사단이 큰 반향을 얻는 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마땅치 않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사회공헌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송세현 대리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방법을 몰라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고, 신한카드 고객 중 봉사 욕구를 가진 분들에게 기회를 제공한 것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고객봉사단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작업에 나섰다. 수도권 외에 대전, 전주 등 지방에서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자원봉사 대상을 찾아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제작, 배포했다.
◆지역문화 창달에도 기여 = 신한카드는 업계 '1위' 사업자로 지역사회 문화 활성화에 관심이 많다. 전국에서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러브콘서트'와 '아름인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러브콘서트는 대전,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4대 도시를 돌며 그 지역에 사는 신한카드 고객 1만명 이상씩을 초대하는 대형 콘서트다. 지난 10월 부산 국제영화제에 맞춰 진행된 콘서트에는 씨앤블루, 타이거JK, 이문세 등 유명가수가 대거 참여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름인 도서관은 전국 230여개 지역아동센터에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소규모 도서관이다. 신한카드의 브랜드를 드러내기보다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공간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준호 신한카드 브랜드전략팀 차장은 "차별화된 온ㆍ오프라인 사회공헌 전략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규모로 보면 다른 회사보다 결코 크지 않지만, 범위를 광범위하게 가져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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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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