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최근 중국에서 ‘장오’(藏獒)로 불리는 ‘티베탄 마스티프’ 종(種)의 18개월짜리 개 한 마리가 1000만 위안(약 17억2000만 원)에 팔려 화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년 전만 해도 마리당 5000위안 정도에 불과했던 장오의 몸값이 1000만 위안으로 치솟은 것은 중국 부호층 사이에서 일고 있는 몇몇 거품 가운데 하나라고 1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1세대만에 백만장자가 된 중국의 부호층은 차(茶)에서부터 우표까지 온갖 물품에 돈을 펑펑 쓰고 있다.
◆차=‘다훙파오’(大紅袍)는 푸젠성(福建省) 난핑(南平)의 우이산(武夷山)에서 생산되는 차로 옛날 황제에게 진상했던 것이다. 다훙파오 가격은 지난해 중반 이래 10배로 껑충 뛰었다. 현재 다훙파오는 kg당 110만 원을 웃돈다.
◆연옥(軟玉)=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남서쪽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 허톈은 쿤룬산맥(崑崙山脈)에서 남쪽으로 흘러가는 위룽카스강(玉龍喀什河)으로부터 물을 공급 받는다. 여기에 연옥이 쓸려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옥 가격은 지난 2003년 이래 10배로 껑충 뛰어 요즘 그야말로 ‘연옥 러시’가 한창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이 양지백옥(羊脂白玉)이다. 양지백옥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10년 전 가격의 1만 배가 넘는다.
◆와인=세계적인 경매업체 소더비의 지난해 전체 와인 판매고 가운데 60% 이상이 홍콩에서 낙찰된 것이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인 1982년산 샤토 라피트 로스차일드의 값은 지난 12개월 사이 60% 올랐다. 지난 10년만 놓고 보면 1000% 상승했다. 이는 주로 중국 시장 덕이다.
◆미술품·골동품=중국의 미술품·골동품 시장 거품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일례로 올해 들어 18세기 화병 한 점이 약 780억 원에 낙찰돼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우표=이달 초순 홍콩에서 중국 문화대혁명(1966~1976년) 당시의 희귀 우표 4장이 897만 홍콩달러(약 13억 원)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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