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13일 일본 지진 피해로 안전자산 선호 강화가 예상되지만 일부 한국 업종은 반사적 수혜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호쿠 지방에서 진도 8.9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익선 애널리스트는 "환율 측면에서 보면 지진 피해에 따른 일본 경제 둔화 우려로 엔화는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원화도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추가로 유출될 경우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일본 주식시장이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고, 한국 주식시장도 전반적 강세를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일본의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전기전자공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와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이 일시적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일본제철과 JFE철강 등 일본내 1~2위 업체가 공장가동 중단과 생산시설 피해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업체들의 반사이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철강사의 경우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철강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이번 대지진으로 공급선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과 교역하는 주요 한국기업체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현대 ㆍ 기아차의 경우 일본으로부터 공급받는 부품 비율이 전체의 1%도 채 안되고 일본에 판매법인도 없어 크게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소니에 공급하기 때문에 일정부분 영향권에 놓여있지만 정확한 피해 사례 발견되기 전까지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일본으로부터 철광석이나 철 스크랩 등 원자재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해양플랜트용 후판을 일본업체로부터 일부 공급 받는 것 이외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엔화 약세 전환시 일본업체와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내 수출업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 우려 있으나 엔화가 급격하게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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