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B 제품 기준 할부원금 71만원, SKT는 81만4천원에 예약판매 중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T가 아이폰4 가격을 SK텔레콤보다 10만원 인하하고 나섰다. SKT가 아이폰4를 출시하며 신제품 교환 기간을 당일에서 14일로 늘리며 AS 경쟁에 나섰던 KT가 가격 경쟁에 뛰어드는 양상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일부 대리점들이 옥션, 지마켓 등을 통해 16기가바이트(GB) 아이폰4의 할부원금(출고가)을 81만4000원에서 71만4000원으로, 32GB 아이폰4는 94만6000원에서 84만6000원으로 각각 10만원씩 인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규가입은 안되고 번호이동, 전환신규시 출고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즉, S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가 KT로 옮기거나 KT의 2세대(2G)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3세대(3G)로 옮길때만 해당된다. 가입비와 유심 구매 비용, 할부 채권료도 면제해주고 있다.
SKT는 16GB 제품의 경우 81만4000원, 32GB 제품은 94만6000원에 예약판매를 진행중이다.
아직 KT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인 올레폰스토어(phonestore.olleh.com)의 출고가는 예전과 동일하다. 하지만 일부 대리점에서 출고가를 10만원씩 할인하고 나서며 곧 공식 출고가 인하도 예상된다.
KT는 지금까지 아이폰3GS와 아이폰4를 독점 판매하면서 고정 출고가를 고수해왔다. SKT가 아이폰4를 내 놓으면서 처음으로 출고가를 인하하고 나선 것이다.
KT의 이 같은 출고가 인하 조치는 SKT의 아이폰4 예약 판매로 인한 대기 수요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이폰4의 일 개통수는 7000~8000대 정도인 반면 SKT의 예약 가입자수가 첫날 6만여명을 넘어서며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출고가를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KT가 자발적으로 출고가를 인하하고 있는 상황은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마진 자체를 줄여서 가격 인하에 나섰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4를 놓고 KT와 SKT의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애플이 출고가를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KT가 스스로 출고가를 10만원씩 낮춘 것은 출혈경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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