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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싸인①]숨막힌 스무고개, 명품 드라마 빚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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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싸인①]숨막힌 스무고개, 명품 드라마 빚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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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단 하나의 해답을 향해 마치 스무고개를 넘듯 조심조심 걸어왔다. 때로는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때로는 숨죽인 채 조심조심 마지막 20회를 향해, 그리고 진실을 향해 달려왔다.

SBS 수목드라마 '싸인'이 10일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본격 메디컬수사드라마를 표방하며 지난 1월5일 첫발걸음을 내디딘 '싸인'은 일찌감치 남다른 포스를 뽐내며 수목극 1위를 고공비행했다.


'싸인'은 지난 2월10일 방송분서 20.6%를 기록하며 시청률 20%를 첫 돌파, 흥행 드라마로서 자리매김했다. 숨막히는 스무고개를 마침내 다 넘어 결말에 도다른 '싸인'. 무엇을 남겼을까.

◇메디컬 수사 드라마 성공가능성 높였다


과거 안방극장에서 메디컬드라마도 성공했고 수사드라마도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이 둘을 '작정하고' 결합한 지상파방송 드라마는 '싸인'이 처음이었다. 사실 우려도 많았다. 예쁘고 멋진 남녀 배우를 데려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을까 걱정인데, 차갑고 무거운 메디컬수사 드라마라니.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영화감독 출신인 장항준PD의 세련된 연출과 긴박감을 배가시키는 배경음악, 촘촘하게 짜여진 스토리는 단 첫 회만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첫회부터 의문의 죽음을 당한 고 김성재 사건을 연상시키는 아이돌 스타 사망사건을 배치한 건 진정 영리했다. 시청자들은 마치 김성재 사건을 추적하듯 드라마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이어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교통사고를 위장한 트럭 연쇄살인사건, 맷값 폭행 에피소드를 곁들인 대기업 총수의 독극물 연쇄살인사건, 미군 총기사고, 컴퓨터 속 게임을 하듯 여성들을 차례로 살인한 사이코패스 에피소드 등의 사건들이 차례로 발생하고 해결되면서 시청자들을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물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부검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배경으로 한 전문적인 장면들이 조금씩 사라졌지만 세련된 솜씨로 무겁지 않게 드라마를 빚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아듀,싸인①]숨막힌 스무고개, 명품 드라마 빚어내다



◇미친 존재감 발휘한 '보석' 조연들


빛나는 조연들의 미친 존재감도 '싸인'이 거둔 소중한 수확이다. 명품 조연들은 주로 섬뜩한 살기를 내뿜는 범인으로 등장해 드라마의 긴장도와 매력을 더욱 높였다.


'싸인' 전반을 관통하는 아이돌 살인사건의 범인 강서연 역의 황선희는 아름답고 신비한 얼굴 뒤에 사람 몇 명 쯤 죽이는 일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혈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트럭 연쇄살인사건의 최재환은 순진한 외모에서 갑자기 살인마로 돌변한 섬뜩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했고 직원들을 독극물로 살해한 김정태 역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잔뼈가 굵은 명품 조연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영화 '아저씨'부터 드라마 '시크릿가든' '자이언트' 등에서 미친존재감의 대표배우로 떠오른 김성오는 컴퓨터 게임 살인사건으로 또한번 살기어린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밖에 박신양과 시종 팽팽한 갈등관계를 유지한 전광렬, 국과수의 안문숙 정은표 문천식, 자신의 과오를 용서하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목을 맨 박신양의 스승 송재호 등이 내공있는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아듀,싸인①]숨막힌 스무고개, 명품 드라마 빚어내다


◇어색한 러브라인은 '사족'


물론 아쉬움도 남는다. 많은 시청자들이 지적한 한국 드라마의 웃지 못할 병폐 중 하나인 러브라인 코드의 무리한 삽입이다. '한국의 정치드라마는 정치하면서 연애하는 드라마, 의학 드라마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듯이 '싸인'도 어색한 러브라인을 넣으면서 2% 아쉬움을 드러냈다.


많은 시청자들은 박신양과 김아중, 정겨운과 엄지원 사이의 러브코드가 굳이들어갔어야 했는지 의문을 달고 있다. 엄지원과 정겨운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물론 작은 재미를 주긴 했지만 숨가쁘게 전개되는 드라마 속에서 '사족'이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하기'보다는 '빼기'의 묘미가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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