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미래에셋증권은 10일 "중동 변수에 따른 유가 방향성에 민감도 높은데다가 투자심리를 대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강한 반등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반등세 지속에 베팅 하는 데에 어려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당분간 2000선 부근에서 횡보할 가능성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전일 삼성전자는 장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자산운용리서치팀은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연초 이후 주가 패턴 상 해드 앤 숄더(Head&Shoulder)로 하락 추세를 보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 부진의 이유로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실적 악화 우려 등을 꼽았다. 실적의 경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3조원 중반 대에서 초반 대로, 최악의 경우 3조원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둔화 이슈는 완전히 새로운 재료라고 볼 수 없다"며 "연초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000억 원 가까이 하향 조정됐으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여유 있게 상회하고 있고 연초 이후 하향 조정 폭 역시 약 14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다"고 진단했다.
이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와 비교해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2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전망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반도체업종의 이익 전망이 양호한 점 역시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MSCI 미국 반도체업종 이익 수정 비율은 2월 초를 바닥으로 오름세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시장에는 두 가지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로 중립 이상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금리 결정은 인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건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코멘트라고 강조했다. 동시 만기의 경우 중립 이상의 효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봤다. 그간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순차익 잔고는 -2조 원을 하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매물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다고 볼 수 있다는 것.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