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해에 이어 동성제약의 화장품에서 또 다시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스테로이드 성분 검출이 우려되는 62개 제품에 대해 검사한 결과 동성제약의 '에이씨하하크림'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인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가 14ppm 검출됐다고 9일 밝혔다.
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회수ㆍ폐기 조치하고 제조업자에 대해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식약청 조사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불법 화장품 제조업체 7곳, 9개 제품이 적발됐었다.
이에 대해 동성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건을 교훈삼아 제조 및 제품 관리에 더욱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동일 건이 앞으로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피해자 여러분과 관계기관, 화장품 및 제약업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동성제약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해 12월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던 아토하하크림과 동일한 발주회사의 제품으로, 두 제품 모두 코씨드바이오팜에서 아토콘제로(스테로이드 검출 원료)를 공급받아 제조됐다. 내부 재조사 끝에, 회사 측이 이 원료로 제조한 해당 제품을 발견하고 지난달 식약청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제품은 지난 2008년 12월 첫 생산 이후 추가 생산되지 않고 있으며, 스테로이드 검출 사실을 안 지난해 12월 이후 재고품 전량을 모두 수거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약청은 전국 한의원과 피부과의원에서 아토피, 여드름, 피부질환 환자에게 추천·판매하고 있는 특정 화장품 및 스테로이드 함유 우려 화장품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사용을 중지하고 스테로이드가 든 것으로 의심되는 화장품에 대해 식약청으로 문의해달라"면서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피부 질환 등 의약적 효능이 있다고 판매하는 불법 화장품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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