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제유가 상승세의 완화 기대감으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35포인트(1.03%) 상승한 1만2214.38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1.69포인트(0.89%) 오른 1312.82, 나스닥 지수는 20.14(0.73%) 상승한 2765.77을 기록했다.
특히 금융주가 크게 오르며 강세장을 이끌었다. 수익 증대에 따라 향후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4.7% 급등하며 금융업종의 강세를 이끌었다.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의 T-모바일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넥스텔도 4.9% 오르며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이밖에 건설경기 회복 소식에 가정용 주택건설업체인 펄트그룹도 8.4% 급등했다.
◆유가안정 기대감 확대.. OECD에 쏠린 눈=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증산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29개월 래 최고치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였다.
8일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42센트(0.4%) 하락한 배럴당 105.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88달러(1.6%) 밀린 113.1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WTI는 105.4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9개월 래 최고치로 치솟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쿠웨이트 석유 담당 장관인 세이크 아흐메드 알압둘라 알사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증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긴급회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사바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압둘라 엘바드리(OPEC 사무총장)와 의논했으며, 그는 모든 회원국들을 호출해 긴급회의에 대한 합의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M&A호재+경제낙관지수는 지표 엇갈려 = 도이치텔레콤이 미국 자회사인 T-모바일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 측은 미국 통신회사 스프린트넥스텔과 T모바일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도이치텔레콤이 매각 대가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회사의 지분을 가지는 조건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악화의 영향으로 T-모바일의 가치 산정에 있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며, 향후 최종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미국 2월 소기업 경기전망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3년래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자영업연맹(NFIB)은 2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4.5를 기록해 2007년 12월 경기침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기록인 94.1을 상회했지만 전망치 95에는 소폭 못미쳤다.
반면, 미국의 3월 경제낙관지수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의 일간 인베스터스 비즈니스(IBD)와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메트리카 마켓 인텔리전스(TIPP)가 집계, 발표하는 이 지수는 43.0을 기록했다.
◆유럽 위기감은 여전..그리스 '위태위태'= 유가 불안은 진정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위기는 부각됐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그리스의 채무 디폴트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유로존 가운데 일부는 국가 신용등급이 추가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리츠 크라에머 S&P 유럽 국가신용부문 이사는 유럽 국가신용등급에 최악의 국면을 지났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하고 싶지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유로존의 몇몇 나라들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해 향후 강등 가능성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신용등급 강등의)결정적 순간은 재정 개선과 구조적 개혁 여부에 달려있지만, 이달 말 전 유럽 차원에서 조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 부채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하고 신용등급을 'Ba1'에서 'B1'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 정부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재무부는 "그리스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6%포인트의 재정 적자를 감축했지만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신용평가사들끼리 리스크를 분석하는데에만 경쟁이 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유로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내며 미국 달러화에 대해 2주 최저를 기록했다. 오후 3시3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073달러 하락(유로 가치 0.52% 하락)한 1.3895달러를 기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