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유가 상승세가 주춤했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06% 오른 1319.88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1.58% 상승한 2781.05를, 다우 지수는 0.51% 뛴 1만2130.45를 나타냈다.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가 전망치·예비치 모두 능가해= 개장 직후 발표된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전망치와 예비치를 웃돌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는 1월의 74.2에서 상승한 77.5로 발표됐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75.5였고, 지난 11일 발표했던 예비치는 75.1이었다.
크리스티아나 트러스트의 토마스 니헤임은 "우리는 지속적인 회복세 안에 있다"면서 "소비자 심리지수가 추정치를 능가했고,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 다시 침체기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가가 오른다는 얘기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론 스미스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상승은 명백히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다만 높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이 심리를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장전 발표된 4분기 GDP성장률 수정치는 하향조정됐다. 상무부는 이날 4분기 GDP 성장률(수정치)이 2.8%를 기록, 지난 달 발표된 속보치 3.2%에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 3.3%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지난 3분기 GDP 성장률(확정치)은 2.6%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증산 소식에 급등세는 진정=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급감소 우려가 저하돼 유가 급등세가 진정됐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차가워졌던 투심도 자연스레 온기를 회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원유생산량을 하루평균 900만배럴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 4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0.6% 오른 배럴당 97.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4월만기 브렌트유는 0.6% 오른 111.9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PFG베스트의 필 플린은 "리비아 상황이 주말동안 더욱 심각해진다면 이네 대한 우려는 유가를 더욱 높게 만들 것"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등이 공급을 보장하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 수주전 승리로 주가도↑= 항공업체 보잉은 수주 성공 소식에 2.2% 상승했다.
보잉은 전날 350억달러 규모의 미 공군 탱커프로그램의 입찰에서 EADS를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롱보우 리서치의 '매수' 추천에 힘입어 2.7% 뛰었다. 미국 최대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세일즈포스닷컴은 증권가의 호평으로 3.4% 올랐다.
반면 미국 3대 백화점 체인인 JC페니는 1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6.5%나 하락했다.
JC페니는 1분기 수익이 주당 26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주당 31센트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은 약세, 달러는 강세= 국제 금값은 2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지난 8월 이후 최장 랠리에 대한 부담감에 나온 차익실현 매물이 가격을 떨어트린 것으로 보인다. 금은 지난달 6.1% 하락한 후 이번달 5.6% 상승한 상태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 4월만기 금 선물은 전일대비 0.5% 하락한 온스당 1409.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1.5% 상승한 수치며 금은 주간 단위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Integrated Brokerage Services 귀금속 트레이더 프랭크 맥기는 "금이 조정을 받았지만 중동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는 사흘만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추산한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6% 상승한 77.256을 기록 중이다.
또 유로·달러 환율은 0.36% 하락한 1.375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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