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고용시장이 월가가 기대했던 대로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여줬지만 뉴욕증시가 오히려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루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고 4일 뉴욕증시는 전날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고용 호조는 수요 회복 전망으로 오히려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4일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88.32포인트(-0.72%) 하락한 1만2169.8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4.07포인트(-0.50%) 빠진 2784.67, S&P500 지수는 9.81포인트(-0.74%) 내린 1321.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자리 큰폭 증가+실업률 하락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는 긍정적이었다. 일자리가 월가 기대만큼 늘어난 가운데 실업률도 3개월 연속 하락한 것.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는 19만2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민간 부문 일자리 증가 규모는 월가 예상을 웃도는 22만2000개를 기록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과 1월 일자리 증가 규모도 상향조정됐다.
이런 가운데 소폭 상승이 예상됐던 실업률은 오히려 0.1%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고용지표 호재에 개장전 뉴욕증시 지수선물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뉴욕증시는 개장후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 급등' WTI 104弗 돌파
리비아에서 반정부군과 카다피 친위부대 간의 격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가 하루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탓이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일 대비 2.46% 급등하며 104.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115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상승 압력에 고용지표 호재가 묻히고 말았다. 장중 지난 1월 공장주문 증가율이 4년만의 최고치인 3.1%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아무런 힘이 되지 못 했다. 오히려 고용과 공장주문 급증 소식은 수요 회복 요인으로 해석돼 유가를 급등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달러가 뚜렷하진 않았지만 약세 흐름을 이어간 것도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전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로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장중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8일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1.4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산업주 약세..금융주도 실적 부담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산업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캐터필라,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각각 1.19%, 1.83%씩 내렸다.
금융주도 약세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약화될 것이라며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한 것이 악재료 작용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은 각각 2.12%, 2.99%씩 밀렸다.
반면 연간 배당금을 21% 상향조정하겠다고 밝혔던 월마트는 0.12% 강보합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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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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