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서 언급 “유신 때처럼 기업인들에게 조심조심 연락하고 가서 설명하는 것 무척 서글프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민선도지사 4기에서 3317개 기업을 끌어들여 42조9363억원의 성과를 거둬 전국서 가장 높은 투자유치를 기록한 충남도가 민선 5기에선 이런 성과를 얻기 어려울 전망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전임 이완구 도지사 때 FDI(외국인 직접투자)와 기업이전은 수도권 규제와 각종 세제지원 등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선 그 정책이 거꾸로 가며 지방세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전지원금을 확보할 길이 없다”며 기업유치의 어려움을 밝혔다.
정부가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고 각종 지방세에 대한 감세정책을 펴면서 지난해 지방세수입이 8900억원대에서 4800억원이 줄었다는 게 안 지사의 설명이다.
안 지사는 8일 오후 충남도의회 241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자유선진당 박상무(서산2)의원의 “기업유치에 노력해달라”는 주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치와 행정분야가 부작용 없이 도민에게 가장 득이 되는 쪽으로 국가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고 말했다. 안 지사는 “기업은 기업논리대로 움직인다. 기업의 투자요건을 어떻게 맞춰주느냐, 그게 (기업유치에) 빨리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정치적 쟁점이슈보다 도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유치에 힘써달라는 말엔 100% 동의한다. 어떤 정치든 일자리, 밥자리가 정치의 기본”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전 때 이전지원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 (때문에) 어떻게 지역으로 기업을 내려오게 하느냐가 큰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견제도 기업유치에 걸림돌이 됐다. 안 지사는 “참여정부와 가까운 기업을 현 정부가 끊임없이 공격해서 만나고 싶지만 갈수가 없다. 마음 앓이를 엄청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신 때처럼 기업인들에게 조심조심 연락하고 가서 설명하는 게 무척 서글프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정치적 이익과 정치적 목표를 갖고 모든 문제를 정치적 으로 끌고가는 건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주 1회, 월 2~3회 기업센터서 근무하려한다. 월 1회 기업방문 스케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지원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충청도가 기업에 우호 적이고 투명한 지역이라는 의미를 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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