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연합(EU)이 리비아 현지 상황을 점검할 고위급 실사단을 파견했다. 리비아 사태가 터진 이래 외국의 고위급 실사단 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서린 애쉬턴 EU집행위원회 외교·안보정책대표는 아구스티노 미오초 유럽대외관계청(EEAS) 위기대응책임자를 단장으로 한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애쉬턴 대표는 11일로 예정된 북아프리카지역 소요사태 대응을 논의하는 EU정상회의를 앞두고 리비아 현지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EU회원국 국민의 대피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실사단 파견에 대해 브뤼셀의 일부 EU관계자들은 실사단이 리비아 정부측과 접촉할 경우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고립·압박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흔들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오초 단장은 이번 방문이 순수히 기술적인 현지실사 차원이며 카다피 정권에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EU 실사단은 리비아 외무부 책임자를 만나 아직 리비아 국내에 남아있는 EU 국적자 약 1300명의 상황을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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