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주 후반 국내 증시는 강력한 V자 반등을 보여줬다. 외국인은 지난 주말을 앞두고 현물에 이어 선물시장에서도 강력한 매수를 통해 반등을 주도했다. 오는 10일 올해 첫 번째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그동안 쏟아졌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매수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승일로인 유가가 변수다. 주말 유가가 재차 급등하면서 뉴욕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매수 유입됐던 외국인 선물이 다시 매도로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 기조를 유지한다면 베이시스는 물론 스프레드 상승에 의한 긍정적인 만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주 코스피200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6.30포인트(2.44%) 오른 264.95로 거래를 마쳤다. 주 중반까지 약세를 보이며 연저점을 253.80까지 낮췄지만 후반 이틀간 10포인트 넘게 오르며 강한 반등 흐름을 전개했다.
차익잔고를 고려했을 때 베이시스 급락만 없다면 프로그램 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도차익잔고(현물 매도+선물 매수)는 역사상 최고치 수준에 있는 반면 매수차익잔고(현물 매수+선물 매도)의 수위는 크게 낮아져 있기 때문이다. 차익잔고상으로는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통한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
관건은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을 유발할 수 있는 스프레드의 상승이 이뤄질 수 있느냐다. 차근원물인 6월물과 만기를 맞이하는 3월물 간의 가격차를 뜻하는 스프레드가 오르면 매도차익잔고 보유자들은 포지션 롤오버보다 청산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게 된다.
스프레드 상승은 곧 차근원물인 6월물이 비싸진다는 의미로써 선물 매수를 유지해야 하는 매도차익잔고 보유자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스프레드는 지난주 1.15까지 주저앉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론 베이시스가 1.65 정도임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지만 통상 만기를 앞두고 늘상 스프레드를 저평가를 보였던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스프레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헤지 및 전략 포지션상 일정 부분의 선물 매도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따라서 동시만기 때 스프레드 매도에 나서게 된다. 스프레드 가격의 하락 요인인 셈.
하지만 전 연구원은 "이번 만기의 경우 스프레드 매수 수요도 많아 스프레드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베이시스 급락으로 국내 기관의 인덱스 자금이 현물 비중을 낮추고 선물 비중을 늘려놓은 상태이며 이들의 경우 스프레드 가격이 하락할 경우 스프레드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1 이하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프레드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긍정적 만기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지난주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긍정적 요인이다. 매도 물량이 줄었기 때문에 스프레드 매도를 통해 롤오버할 수 있는 여력도 줄었고 그만큼 스프레드 하락 압력은 낮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본격화되면 지난 12월 동시만기처럼 만기 주간 진입 후 스프레드가 연일 상승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말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뉴욕증시 하락에 대한 외국인의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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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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