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3라운드서 3언더파, 선두 사바티니 4타 더 줄여 5타 차 선두 '질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양용은(39ㆍ사진)이 눈부신 뒷심을 발휘했다.
양용은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ㆍ7158야드)에서 이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60만 달러) 셋째날 3타를 줄여 다시 공동 2위(4언더파 206타)로 올라섰다.
선두 로리 사바티니(남아공ㆍ9언더파 201타)와는 5타 차, 사실상 역전우승까지는 만만치 않은 자리다.
양용은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전반에서는 3번홀(파5) 버디를 9번홀(파4) 보기로 맞바꾸며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는 송곳 같은 아이언 샷과 '짠물퍼팅'이 잘 들어맞았다. 14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을 핀 90cm 지점에 붙인 뒤 버디,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는 각각 핀 5m와 2.5m 지점에 올려놓고 버디를 솎아냈다.
양용은은 "베어트랩인 15, 16번홀을 파로, 17번홀에서는 버디까지 추가한 것이 의미있는 경기였다"면서 "마지막 두 홀을 버디로 마쳐 최종 4라운드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어 "마지막날 경쟁에서 욕심을 부지지는 않겠지만 기회가 오면 꼭 붙잡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날 코스레코드(64타)를 작성했던 사바티니는 이날도 4타를 더 줄여 2009년 바이런넬슨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우승기회를 잡았다. 제리 켈리(미국)가 양용은과 같은 공동 2위에서 경쟁하고 있다.
'세계랭킹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그러나 5오버파의 부진으로 공동 30위(4오버파 214타)로 추락했다. '세계랭킹 1위' 마틴 카이머(독일)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단독 3위 안에 들면 '넘버 1' 자리를 되찾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처지가 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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