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대표적인 '제조업 허브'로 알려진 남부지역 광둥성 일대가 저임금, 풍부한 노동력이라는 매력요소를 다른 지역에 빼앗기면서 기업들의 탈(脫) 지역화가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전자제품 부품업체 대만 폭스콘 테크놀로지(Foxconn Technology)가 심각한 구인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 광둥성 선전 지역에 있는 대표 공장을 기술 기지(engineering base)로 탈바꿈할 계획이라고 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제조공장은 하이난성, 쓰촨성 같이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고 인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루이스 우 폭스콘 사원복지담당 고문은 "선전 공장이 맡고 있는 폭스콘의 중국내 최대 사업장 역할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궁극적으로 선전 지역의 제조시설 전부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전 공장을 기술 기지로 변신시키고 개발 제품의 시험 생산만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폭스콘은 주로 휴대전화, TV, 컴퓨터 부품을 만들고 애플, 소니, 노키아, 델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100만명이나 된다. 이 중 절반이 선전 공장에서 일을 한다. 이 때문에 선전 공장이 기술 기지로 탈바꿈 하고 제조 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제조업 허브' 광둥성이 외국 기업들에게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상징적 의미도 가진다.
폭스콘은 지난해 열악한 근무 환경과 저임금에 반기를 든 공장 근로자들의 연쇄 자살 사건 이후 선전을 벗어나 중국 내 개발이 덜 된 도시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회사는 문제가 됐던 낮은 임금을 어느 정도 끌어 올린 상황이지만 이에 대한 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노동력이 풍부한 하이난성과 쓰촨성에 공장을 건설중이다.
우 고문은 "폭스콘 선전공장 근로자 수는 결국 30만명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허브' 광둥성이 저임금·풍부한 인력 이라는 매력요소를 잃게 된 데에는 남부 지역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중국 전역으로 불고 있는 임금 인상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남부 지역에 머물렀던 이주 노동자들은 고물가를 견뎌가면서 까지 이곳에서 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임금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고향으로 'U턴'하고 있다.
베이징시가 지난 1월1일부터 최저임금을 960 위안에서 1160 위안으로 20.8% 올린 것을 비롯해 산시성, 장쑤성, 충칭시 등이 최저임금을 올렸다. 이 달 들어 광둥성과 산둥성이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각각 18.2%, 28% 인상해 1300 위안, 1100 위안으로 조정했다.
상하이시는 다음 달 부터 월 최저임금은 종전 1120 위안에서 14% 인상된 1280 위안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종전의 9 위안에서 11 위안으로 인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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