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영 신임 회장 "코스닥 시총 100조서 두배로 키울 것"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코스닥시장의 시장가치를 현재 100조원에서 임기 동안 두 배로 늘리겠다." 노학영 코스닥협회 신임 회장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3일 코스닥협회 7대 회장에 취임한 노 회장은 비전으로 'Jump Up 코스닥'을 제시했다.
그는 "협회는 앞으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Jump Up 코스닥은 증시에서의 기업가치 상승, 기업의 실적 등 외형 확대, 조직 내부 관리시스템 발전 및 임직원들의 역량 등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기술이전, 자금지원, 인재지원 등 기술사업화 지원 ▲해외진출 지원 사업 ▲코스닥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 전문화 및 확대를 코스닥협회의 올해 중점 추진사업으로 삼고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도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가기 위한 성장통이 있는 곳이 바로 코스닥 시장"이라며 "기업들이 이같은 성장통을 견뎌낼 수 있도록 기술 지원, 해외진출 적극 추진, 맞춤형 교육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에 횡령ㆍ배임 사례가 끊이지 않고 퇴출 기업이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 회장은 강도높은 퇴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코스닥시장에서 2009~2010년 퇴출 기업수가 150개에 달하고 올해도 50여개가 퇴출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이를 근절시킬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강도 높은 퇴출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코스닥협회는 특강, 포럼 등을 통해 경영철학이 확보되지 않은 CEO들에게 새로운 경영관을 심어주도록 할 방침이다.
대기업과의 관계에 대해 노 회장은 "상장기업이라면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데 코스닥 업체들은 공시할 때마다 대기업 눈치 보기 바쁜 게 사실"이라며 "이익이 났으니 단가를 인하하자는 등 대기업의 관행적 요구가 코스닥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익공유제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이익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잉여금이 생겼으니 단가를 인하하자는 식의 이런 무리한 요구를 없애고 동반 성장 측면에서 서로 적정 이익을 남겨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리노스에 대해 노 회장은 "리노스는 그동안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겪고 이제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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