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리비아 소요 사태가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에도 미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며 다시 100달러에 근접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 4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 급등한 배럴당 99.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최대 수출국인 리비아와 이란 등의 시위사태로 수급불안이 확산되며 급등했다. 특히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호조세를 나타내며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 상승폭을 키웠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리비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강등했다. 피치는 앞서 지난 21일에도 리비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내린바 있다. 피치는 이번 조정에 대해 리비아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더 이상 투자 등급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비아에 대한 향후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식시장은 중동지역 소요사태로 석유수출에 차질이 우려되며 지난 2008년11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사우디는 증시의 기준지수는 인근 나라인 바레인에서 일어난 시위가 동부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이날 하루만에 7% 급락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4월 브렌트유도 3.66달러(3.3%) 오른 배럴당 115.46달러를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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