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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기업 사냥, 준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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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기업 사냥, 준비 마쳤다” 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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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기업 사냥’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사냥감을 물색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버크셔의 지난해 순익 증가로 확보된 풍부한 자금을 기업 인수합병(M&A)에 쏟아 붓겠다는 계산이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버크셔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대형 사냥용 총(elephant gun)은 이미 장전을 마쳤으며 방아쇠에 올려진 내 손가락은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26일 공개된 편지는 1970년부터 주주들에게 매년 보내져 왔는데, 투자 포트폴리오를 위한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망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식 투자보다는 M&A에 힘을 쏟아 왔다. 버크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정기 공시자료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투자기업 수를 크게 줄였다. 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버크셔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단 25개사로, 최근 몇 년간 가장 적은 투자 기업수라고 지적했다.

버크셔의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61% 급증한 130억달러(한화 약 14조6000억원)를 기록하면서 버핏 회장의 M&A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M&A에 당장 투자할 수 있는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 기준 380억달러(약 43조원)로 늘었다. 이는 2007년 이래 최고치다.


버펏 회장은 버크셔의 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공적인 M&A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벌링턴노던샌타페이를 약 270억달러에 인수했는데, 벌링턴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25억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 버핏은 편지에서 “벌링턴 인수는 지난해 가장 중요한 계약”이라면서 “벌링턴은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이 M&A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버크셔의 지난해 제조·서비스·소매 업체 투자 이익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25억 달러를 기록했다. 버핏 회장은 편지에서 “미국 경제는 비록 고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핏 회장은 이와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버크셔 투자 규모를 역대 최고인 80억달러까지 늘리고, 이 중 대부분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풍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지난해 투자액 대비 늘어난 20억달러 전부를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경제 불확실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일축했다. 그는 “정치가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문제점에 대해 끊임없이 불평해 왔지만 현재 미국인들은 내가 태어났을 때보다 6배는 잘 산다”면서 “미국 최고의 날이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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