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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지난해 4분기 투자 회사 줄였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난해 4분기 투자 회사를 큰 폭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버핏이 기업인수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정기 공시자료를 인용,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에 뱅크오브아메리카(은행), 나이키(스포츠용품 제조회사), 파이서브(정보기술 솔루션업체), 벡톤 디킨슨(의료품 제조업체), 콤캐스트(케이블 TV업체), 로스(소매업체), 날코홀딩스(정수기업체)의 주식을 모두 팔고, 네슬레(식품회사)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전량 처분했다고 14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전했다.

버크셔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500만주를 모두 매각했는데, 이는 14일 종가 기준으로 7억445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최대 케이블 회사 콤캐스트도 버핏에게 내쳐졌다. 버크셔는 약 450만달러의 콤캐스트 보유 주식 18만6897주를 전부 팔았다.


뱅크오브뉴욕 멜론(은행)과 무디스(신용평가사)의 투자금도 일부 회수됐다. 버크셔의 4분기 멜론 주식 보유량은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179만주를, 무디스의 경우 1.6% 줄어든 2840만주를 기록했다.

이 밖에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 크래프트푸드는 전분기와 비교해서 지분 변화가 없었다.


버크셔가 지난해 4분기 투자를 늘린 기업은 웰스파고가 유일하다. 버크셔는 웰스파고의 주식을 3억4260만주로 약 1.8% 늘렸다. 버크셔는 웰스파고의 최대주주다.


마켓워치는 버크셔가 현재 단 25개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몇 년간 가장 적은 투자기업 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투자 규모는 증가했다. SEC에 제출된 공시자료에 따르면 버크셔의 4분기 투자금액은 526억달러로 전분기 486억달러에 비해 늘었다. 마켓워치는 웰스파고, 코카콜라 등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지분의 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마켓워치는 이번에 전량 처분된 주식이 지난해 말 은퇴한 루이스 심슨의 투자 포트폴리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슨은 버크셔의 자회사인 게이코(자동차 보험회사)에서 30년 이상 40억달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왔다. 한 때 버핏의 후계자로 알려지기도 했을 정도로 버핏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심슨의 빈자리는 토드 콤스가 대신하고 있다. 콤스는 지난해 10월 버크셔의 투자책임자로 영입되면서 단번에 금융계 스타로 떠올랐다. 콤스는 버크셔에 들어오기 전 코네티컷에 위치한 헤지펀드 캐슬포인트의 무명 펀드 매니저에 불과했다.


한편 ‘투자의 귀재’ 버핏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유용한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버크셔의 선택은 주가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버핏 본인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를 맹신하는 것을 오래 전부터 경고해왔다. 버핏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는 나 자신만의 선택이 아니다”면서 “과거에는 심슨이, 앞으로는 콤스가 포트폴리오 일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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