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26일 방송된 KBS2 '연예가중계'가 '카라 사태'에 대한 현지 일본팬들의 반응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5인조 걸그룹 카라는 현재 멤버 중 일부가 소속사 DSP미디어와 계약 해지 여부를 놓고 분쟁 중이다. 정니콜과 한승연, 강지영 등은 지난달 19일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어 지난 1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를 상대로 한 계약 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자칫 과거 H.O.T, 동방신기처럼 그룹이 공중분해가 될 수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카라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에서도 이에 대한 걱정스런 시선이 넘쳐났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카라의 카피그룹으로 활약 중인 일본인 여성 2명. '연예가중계' 제작진에게 자신의 일본이름을 한국어로 소개할 정도로 카라를 비롯한 한국 문화에 애정을 보였다.
카라와 소녀시대를 비교하는 발언도 눈에 띄었다. 그들은 "소녀시대는 구름 위의 존재 같은 느낌이지만, 카라는 일본에도 자주 와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카라의 뮤직비디오 모음집이 발매된 당일, 음반매장에서 만난 일본팬들의 반응도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그들은 "카라가 다섯 명으로 계속 활동했으면 좋겠다" "멤버 이탈 없이 꾸준히 활동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둘로 갈라진 동방신기의 선례를 따라가지 않길 바라는 이들도 있었다. "동방신기처럼 갈라지면 불쌍하다" "동방신기처럼 될까 걱정이다. 일본에서는 그런 일이 별로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일본 대중문화 전문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미야케 미치노리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존의 한류가 중년여성층에서 비롯됐다면, 현재 K-POP의 팬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퍼져있다"며 "카라의 인기가 매우 높지만, 현 상황에 대한 일본팬들의 걱정도 많다"고 밝혔다. 후루야 마사유키 저널리스트 역시 "솔직히 말해 이번 상태는 향후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 연예인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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