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다음 달 분양예정인 아파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절정이었던 2009년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최근 3년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22일 한국주택협회의 회원사 분양계획에 따르면 다음 달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1만164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382가구)에 비해 19.0% 줄었다. 최근 3년 같은 달 평균(1만3959가구)에 비해서도 83.4% 수준이다.
수도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3월에는 수도권에서 1만723가구가 분양예정 가구수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5856가구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 비중은 전체의 50.3%로 2008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 비중은 2008년 3월 44.1%로 저조했지만 2009년 3월 67.8%, 2010년 3월 74.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다음 달 서울과 경기에서 2302가구와 3554가구가 분양되고 부산 1351가구, 울산 1400가구 순이다.
전체 분양물량 1만1645가구 중 자체분양은 5798가구로 집계됐으며 재건축ㆍ재개발이 4489가구, 단순도급이 1363가구로 나타났다.
협회 관계자는 "다음 달 신규 분양계획이 전월보다는 증가했지만 절반 가량이 조합원에 분양되는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고 지난 1월과 이달 분양물량이 이월된 점을 고려하면 민간주택시장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까지 올해 누계 분양실적은 254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3778가구)과 최근 3년 같은 달 평균(1만2135가구) 대비 각각 18.4%, 20.9% 불과한 수준이다.
협회에서는 분양실적 저조 원인으로 강남ㆍ서초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 따른 미분양리스크와 이에 따른 유동성위기에 대한 공포를 우려한 연기로 보고 있다.
이달 분양계획으로는 506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1542가구가 분양됐다.
김민진 기자 asiakm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