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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대우 '한달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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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최고실적 현대차 물량공세에 판매 35% '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중대형 상용차 메이커인 타타대우가 현대자동차의 십자포화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타타대우는 대형트럭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현대차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현대차의 엄청난 물량 공세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달 4t~25.5t 상용차 판매대수는 타타대우가 365대로 전월의 561대에서 34.9% 줄었다. 반면 현대차 판매대수는 1028대에서 1775대로 급증했다.

현대차의 중대형 트럭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비정규 노조 파업이 끝난 데다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상용차 생산 기지인 전주공장 가동이 원활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는 이를 다시 정상화하기 시작했다.


물량 공세의 힘은 결정적이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1월 3주간 판매대수와 마지막 주의 판매대수가 거의 비슷했다고 입을 모았다. 월 마감 직전 대대적인 판촉 활동을 벌인 결과 1월 물량의 절반가량을 마지막 일주일동안 판매할 수 있었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파워가 상당하지만 지난달에는 더욱 거셌다"고 혀를 내둘렀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김은 상당하다. 메이커가 타타대우 등과 함께 두곳에 불과한데다, 양사의 생산규모 역시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13.5대인 반면 타타대우는 4.5대에 불과하다. 생산규모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 현대차가 범현대가를 든든한 지원군으로 삼고 있는 반면, 타타대우는 없다.


타타대우는 최근 들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다 내수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종식 타타대우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하반기께 중국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기업과 합작형태로 현지에 진출해 내년부터 제품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타타대우는 모기업인 인도 타타의 주요 판매지역인 중동과 남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뚫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 사장은 올해 판매 목표에 대해 "국내에서 8000대, 수출 4000대 등 총 1만2000대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한편 타타대우의 국내 영업 반격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타타대우의 회계연도는 3월 결산인 만큼 실적을 올리기 위한 막판 공격 마케팅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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