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KBS가 대규모 적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17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서 수신료 인상에 대한 KBS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 출석해 "수신료가 인상되지 않으면 대규모 적자와 2014년까지 4000억원 규모의 차입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규 사장은 "특히 내년 말까지 디지털 전환을 차질없이 수행하려면 2009년 기준으로 5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현재 수신료가 30년째 월 2500원으로 동결돼 있고, 수신료 비중이 총 재원의 40%에 불과하다"면서 "진정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서는 공영성 및 공정성, 건전한 재정 확보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KBS는 현재 월 2500원 징수하고 있는 수신료를 1000원 올려 3500원을 받겠다는 수신료 인상안을 방통위에 제출한 상태다. 수신료를 1000원 올리면 2100억원 정도 수익이 늘어난다.
김 사장은 "KBS는 연간 5000억원을 제작비로 투입하는데 수신료 인상으로 재원이 안정되면 제작비에 대한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취임 이후 공영성과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광고주협회, 한국언론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KBS는 언론 매체 중 신뢰도 1위를 달성했다" 며 "만약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개인적으로 수신료 1000원 인상이 흡족하게 여겨지지는 않지만 이는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존재하게 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공영적 가치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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