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e게임 남자마음 깨우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성인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게임이 잇따라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청소년을 주 사용자층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 서비스는 위험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광고 등 마케팅에도 제약이 따른다. 지난해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 분류를 받은 4808개의 게임 중 전체이용가 등급이 74.6%로 가장 많았고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은 14.4%에 불과했던 것은 이 같은 시장 상황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정면 돌파하면서 제대로 만든 '성인용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인 사용자들이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소비자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라'의 흥행 돌풍을 필두로 라이브플렉스의 '드라고나 온라인', 한빛소프트의 '삼국지천', 액토즈소프트의 '다크블러드' 등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들이 공개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선정성, 폭력성, 과몰입 등을 문제 삼으며 게임 산업을 규제하려는 일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성인용 게임이 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는 '테라 효과'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테라가 올해 1월부터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잘 만든 성인용 게임의 시장 가능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테라'는 상용화 후에도 꾸준히 16만~20만 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출시시기를 저울질하던 다른 성인용 게임들도 일제히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우선 라이브플렉스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드라고나 온라인'의 공개서비스를 17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의 첫 자체 개발 게임인 '드라고나'는 3년여의 개발기간과 90여명의 개발진, 8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했다. 회사 측은 사전 공개서비스에서 서버 시스템의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된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13일에는 1만5000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호선 라이브플렉스 대표는 "드라고나는 라이브플렉스의 온라인게임 개발 역량을 선보이는 첫 게임으로, 30~40대 성인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삼고 특화된 콘텐츠를 의욕적으로 준비한 만큼 성공적인 서비스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가 선보이는 MMORPG '삼국지천'도 성인 남성 등 소설 삼국지의 팬들을 타깃으로 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의 게임이다. 그 만큼 삼국지 속 전투를 현실감 넘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는 22일 공개서비스를 실시하는 '삼국지천'은 삼국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위, 촉, 오 세 나라의 각 국가별 명장들을 선택해 전장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가 4년여의 개발기간과 총 160억의 제작비를 투입해 소설 삼국지의 방대한 스토리와 대규모 전쟁을 그대로 게임에 옮겨놓았다.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MMORPG라는 장르에 삼국지의 장점을 가장 잘 적용했다"며 "한빛소프트의 마케팅 능력과 T3엔터테인먼트의 개발력이 삼국지천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설립돼 대표적인 1세대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로 꼽히는 액토즈소프트도 성인용 게임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택했다. 이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다크블러드'는 오는 3월 출시될 계획이며, 어둡고 거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실감나는 액션을 펼칠 수 있는 게임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강 액토즈소프트 대표는 "다크블러드는 성인만을 위한 액션 역할수행게임으로,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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