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독일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세AG와 미국 뉴욕거래소를 운영하는 NYSE유로넥스트가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이번 합병으로 102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거래소가 탄생해 금융산업에도 큰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두 회사의 각 성명을 통해 “두 회사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거래소 그룹이자 파생상품과 리스크 관리의 리더이면서 증권 거래와 자본 조달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세계 최대 증권·파생상품 거래소가 탄생한다.
레토 프란치오니 독일거래소 CEO는 “세계 금융자본을 담당하고 있는 뉴욕거래소와 유럽 금융자본을 담당하는 독일거래소의 역할이 결합돼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면서 “세계 금융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던컨 니더로어 NYSE CEO는 “합병사의 이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본사는 뉴욕과 프랑크푸르트 양쪽에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뵈르세는 합병 회사의 지분 60%를 보유해 이사회에서 총 17명 중 10명의 의석을 갖게 돼 실질적인 경영권을 통제하게 된다. 반면, 4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뉴욕의 위상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찰스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합병사 명칭을 결정할 때 더 유명한 브랜드인 NYSE(뉴욕거래소)가 앞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사는 매년 거래 규모는 20조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암스테르담, 포르투갈, 벨기에 등에서 운영될 것 예정이다.
거래 조건에 따르면 NYSE유로넥스트의 주식은 1대 0.47로 바뀌고, 독일 주식은 1대 1로 교환된다.
이번 거래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합병사 지분은 55%를 미국이, 11%는 독일, 11%는 영국, 23%는 다른 나라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허비 스키트 몬도 비전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이 승인되면 거대 금융 집단이 탄생하는 것”이라면서 “합병사는 세계 최대의 금융 독립체로 유럽의 대규모 현물거래와 미국의 주요한 힘이 결합돼 새로운 지배구조를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토 프란치오니 도이체 뵈르세 최고경영자(CEO)가 합병회사의 회장을, NYSE 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라우어 CEO가 합병회사의 CEO를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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