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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뉴스콘텐츠 구독서비스, 미디어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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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미국 애플사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앱스토어에서 뉴스 등 미디어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하자 미디어업계가 애플의 뉴스콘텐츠 장악을 우려하며 초긴장하고 있다.


애플은 신문, 잡지, 음악, 영화 등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각종 미디어콘텐츠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직접 구독하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뉴스미디어들은 이날 새 구독 서비스에 대해 애플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업체들은 새로운 구독 서비스에 대한 참여 여부를 오는 6월말까지 결정해야 한다.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신규 구독자가 발생할 때마다 구독료의 30%를 수수료로 챙길 예정이어서, 머지않아 이 서비스가 애플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지 주목된다. 기존 구독자가 앱스토어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경우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미디어업계는 일단 애플이 취하는 수수료와 구독자의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속내는 더 복잡하다. 앱스토어를 통한 구독이 자사 웹사이트를 통한 구독보다 월등히 많아질 경우 뉴스콘텐츠 헤게모니가 애플로 넘어갈까 우려하는 것이다.


대형 미디어업체들은 애플의 '아이튠즈 뮤직스토어'가 디지털음원을 99센트에 내려받는 서비스로 음반시장 전체 판도를 바꿔놓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경계하고 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구독정책이 반독점 논의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기사까지 실었다.


미디어업체들은 그동안 스마트폰용 시장을 겨냥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움직여 왔다. 최근에는 특정 업체끼리의 제휴도 이어져 애플 대 구글이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는 지난 2일 애플과 손잡고 유료 뉴스콘텐츠 '더데일리'를 선보였다.


미디어그룹 타임워너가 운영하는 스포츠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구독프로그램 '올액세스'를 내놓았다.


한편 애플의 간편한 구독서비스 덕분에 유료콘텐츠 구독자들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미디어업계에도 이득이 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뉴스미디어들은 웹콘텐츠의 부분적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으나 이로 인한 호응은 크지 않은 편이다.


애플의 새로운 구독서비스가 미디어콘텐츠의 매출 신장을 가져올 지, 앱스토어가 콘텐츠 유통을 독점해 애플의 배만 불릴지 지켜봐야 한다는 미디어업계의 눈초리가 따갑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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