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대 수출 대기록 돌파 눈앞
3월 평택항서 기념 행사
정몽구 회장 참석도 검토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아자동차가 '수출 1000만대 돌파'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04년 '맏형' 계열사 현대자동차에 이어 '아우' 기아차가 완성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함께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다음달 22~24일경 경기도 평택항에서 수출 1000만대 달성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거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가 완성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하는 것은 지난 2005년 3월24일 500만대를 넘어선 지 정확히 6년 만이다. 당시에는 기아차를 이끌던 정의선 사장 주도 아래 평택항에서 대규모 기념 행사를 치렀다. 이날 500만번째 수출 차량으로는 이탈리아로 향하는 기아차의 대표 경차 '모닝'이 선정돼 간단한 퍼포먼스가 진행됐으며 수출 확대에 기여한 협력사 10여곳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하지만 당시 정 사장이 현재 현대차 부회장으로 소속을 옮긴 데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수출 1000만대를 돌파했다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감안해 정 회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내달 수출 1000만대 돌파 기념식을 평택항에서 실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세부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누가 참석할 지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내달 수출 1000만대 벽을 넘어서는 것은 지난 1975년 한국 최초로 '브리사' 픽업 10대를 카타르에 수출한 뒤 36년 만에 거두는 쾌거다. 당시 브리사는 '하루 유지비 2000원의 경제형 세단'이란 슬로건 아래 승용차 시장 점유율 60%대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기아차는 70년대 후반에 K-303과 K-303 왜건을 선보였고 80년대 봉고와 프라이드 출시로 본격적인 대량 수출 시대를 열었다. 수출은 파라과이, 중남미, 터키, 필리핀, 미국, 유럽 등지의 대상 국가는 물론 각 세그먼트의 대표 차량까지 점차 다양화됐다.
처음으로 수출 100만대를 돌파한 것은 1995년이다. 첫 선적을 한 뒤 20여년 만이었다. 하지만 이어 1998년 200만대, 2001년 300만대, 2003년 400만대, 2005년 500만대를 차례로 넘어섰다. 수출 실적이 가파르게 호전되면서 100만대 단위의 기록 경신 기간이 단축된 것이다. 지난해 3ㆍ4분기 기준 기아차의 매출 비중은 내수와 수출이 각각 40.5%, 59.5%에 이른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04년 7월28일 완성차 수출 1000만대를 돌파했다. 1976년 '포니'를 미국 시장에 첫 수출한 이래 28년 만에 거둔 기록이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