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과 콜롬비아 정부의 철도 구축 논의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물류통로인 파나마 운하의 '라이벌'이 탄생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콜롬비아 정부와 태평양-대서양 카리브해를 연결하는 220km의 육로 철도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Juan Manuel Santos) 콜롬비아 대통령은 FT를 통해 이와 같은 논의가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철도 구축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 및 이를 통한 t 당 운송비용 등을 산출해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20km의 '드라이 커넬(dry canal)' 철도가 태평양을 지나 최종 도착하게 될 도시 우라바(Uraba)는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안 항구도시 카르타헤나(Cartagena)와 인접한다. 카르타헤나는 중국산 제품들이 미국으로 다시 수출 되기 위해 집결하는 곳이다. 또 콜롬비아산 원자재가 중국으로 이송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드라이 커넬'이 구축되면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때 보다 물류의 태평양-대서양 이동시간이 더 단축될 전망이다.
콜롬비아는 아시아와 미국과의 교역을 늘리기 위해 오래 전부터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또 다른 운송로 구축을 꿈 꿔 왔다.
중국과 콜롬비아의 교역 규모는 지난 1980년 1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50억달러를 넘어서며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콜롬비아에 있어 미국에 이은 제 2 교역국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또 콜롬비아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조만간 콜롬비아·파나마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T는 중국이 이러한 콜롬비아 정부의 기대를 읽고 철도 구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이 최근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격적 투자와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중국의 정책과 일맥상통한다고 평가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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